2015년 11월 14일 토요일

인터넷 뉴스 댓글란 내에서의 토론 중재 서비스 – ‘포럼’

기획:
오천석
김유리
윤성욱


프로토타입: 




한국 인터넷 뉴스 사이트에서 있는 댓글들은 기사에 대한 어떤 반응들이며 어떤 차원의 여론을 형성하는가우리가 정치 기사에서 가장 자주 마주치는 댓글들 하나는 특정 정치인, 특정 정치 세력에 대한 욕설일 것이다. 가장 신랄하게 자신의 의견과 일치하지 않는 어떤 이를 겨냥한 댓글이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는다. 이러한 모욕적인 댓글들은 뉴스 이용자 간의 유의미한 질적 차원의 커뮤니케이션을 저해한다.   

이러한 현상은 비단 댓글 인터페이스의 문제로 축소하기엔 거대한 문제임이 틀림없다. 만연한 그러나 공론장 형성에 있어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편향되거나 낮은 댓글 교환을 줄이기 위한 시도에는 댓글의 내용을 결정하는 교육, 이데올로기, 정치 사안 서로 다른 층위의 문제가 끼어든다. 그러나 우리는누구나 합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교환 가능하게 표현할 있다 명제를 상정하기에 최대한 이용자 자체에 대한 문제제기 대신 충분한 토론 능력을 갖춘 것으로 전제된 이용자가 맞닥뜨리는 시스템에 집중했다

따라서 우리는 1. 비합리적 의견 교환을 야기하는 한국 언론 사이트들의 댓글 시스템 요소 조사 2. 독일 언론 사이트가 제시하는 대안적 시스템 조사를 거쳐 새로운 댓글 시스템을 상상해보았다. 이는 ‘토론의 여지를 두는 댓글의 생산’을 가장 큰 목표로 삼을 것이다.  






1. 프로토타입에서는 가장 먼저 기사 화면이 뜬다. 기사 본문과 관련 없는 다른 기사의 링크 혹은 광고를 삭제했다. 또한 기사 본문 바로 아래 기사를 작성한 기자가 제시하는 논점을 배치했다. 그 위에 배치된 ‘댓글쓰기'를 누르면 이 기사에 대한 이용자의 생각을 댓글 형식으로 적을 수 있다.
바로 아래 ‘포럼 & 댓글’은 거의 모든 기사로부터 링크된 포럼들을 한 곳에 모아둔 링크이다.
그 버튼 아래에는 전체 포럼에서 가장 최근에 달린 댓글을 보여준다. 우리는 기사 바로 아래 댓글을 배치하는 인터페이스가 편향되기 쉬운 댓글 내용과 기사 내용을 인지적 차원에서 혼동시킬 수 있다고 판단했기에 댓글을 달기 위해선 하이퍼링크를 타고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도록 했다.
또 변화된 점은 ‘반대'를 표명할 수 있는 버튼을 삭제한 것이다. 우리는 국내 언론 사이트에서 사용자와 사용자 간의 상호작용이 ‘추천’ 혹은 ‘반대'에 집중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가공된 의견, 더 나은 의견을 도출하게끔 하는 기제는 댓글에 달린 댓글, 즉 비판적 댓글인데 이 ‘반대' 버튼이 이 댓글의 어포던스(affordance)를 떨어뜨린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천 버튼을 통한 특정 댓글에 대한 호응은 가능케 했고 대신 이 양적 호응도에 따른 댓글 정렬 기능은 삭제했다. 새로운 댓글 인터페이스의 이용을 통해 기대되는 토론이 비선형적으로 정렬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2. 다음으로 ‘포럼 & 댓글' 버튼을 누르면 이동하는 홈 화면이다. ‘기사 보기' 버튼을 누르면 기사 본문으로 이동할 수 있고 기사 제목을 누르면 해당 기사에 댓글을 달 수 있는 포럼으로 이동한다. 댓글을 다는 화면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기자가 제시하는 논점을 계속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사를 작성한 기자는 계속해서 댓글을 지켜보며 반인륜적이거나 극단적으로 편향된 표현이 담긴 댓글에 편집을 권장하는 댓글을 달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삭제할 수도 있다.  

3과 4. 다음은 ‘서울대 시국선언 추진' 기사를 눌렀을 때 이동하는 페이지이다. 이 페이지에선 댓글을 보고 달 수가 있다. 변화된 요소는 추천수에 따른 정렬 기능을 삭제한 것이다. 앞의 사례 조사에서 지적했다시피 양화된 여론은 여론 확인의 편리성을 증진하는 반면에 의견 간의 질적인 교환은 저해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5. 다음은 3과 4에서 ‘댓글쓰기'를 눌렀을 때 이동하는 작성 화면이다. 기자가 작성한 기사의 논점이 계속해서 노출된 상태에서 댓글을 쓸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사 논점과 전혀 상관없는 댓글의 생산을 줄이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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