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월 13일 수요일

웹드라마 - 워킹 홀리데이


호모포비아로 살 것이냐, 참트루 연남러(-er)로 살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웹드라마 프로토타입 워킹 홀리데이 


조연출: 김한별
촬영 및 공동 연출: 신선혜
편집: 엄지수
시나리오 및 공동 연출: 오천석


주인공으로 제시되는 인물은 내몰리고 축소되어 가는 실존적 상황에 처한 20대 젊은이들이다. 현시대를 살아가는 20대의 대표적인 성격을 가진 이 인물들은, 국가 혹은 자본이 설파하는 발전론적 프로파간다를 무시하지만, 뚜렷한 정치적 실천을 보이지는 않는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일상적 폭력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지만, 이에 대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연대하거나 이를 객관적 언어로 번역하지는 않는다. 젊은이들은 트위터에서 언어적 교류를 통해 비슷한 처지에 놓인 이들과 공감을 하지만, 그 이상의 실천으로 나아가지는 않는다.

  이러한 젊은이들의 현실 인식 변화는 소수자에 대한 감각에서 잘 드러난다. SNS는 모든 이에게 발언권을 준다. 그리고 젊은이들은 SNS라는 매체에 힘입어 일상에 만연한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폭력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이러한 인권 감수성을 완전히 체화시키지는 못한 상태이다. 인지적으로는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알지만, 실제로 소수자를 대면했을 때의 감각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이러한 인지와 감각의 불균형에서 양가적인 태도가 발생한다.

  또 이러한 인물들의 공통점은 냉소, 체념, 도피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겉으로는 현실에 순응하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 짜증스런 현실로부터 언제든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개별자들이다. 이러한 젊은이상은 소설과 영화를 중심으로 재현되고 있다. 작품의 예로는 김애란 단편 소설 <나는 편의점에 간다>, 이자혜 웹툰 <미지의 세계>, 김경묵 감독의 영화 <이것이 우리의 끝이다>, 안국진 감독의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정기훈 감독의 <열정 같은 소리하고 있네> 등이 있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미래 없는 즉물적 현재를 살아가거나 없는 미래를 좇다가 좌절하게 된다. 웹드라마 <워킹 홀리데이>에서는 위의 작품들에서 재현되는 20대의 인물상을 계승 및 재조합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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