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5월 28일 월요일

I.WILL.SEOUL.YOU ULTIMATE PROMOTION




I.WILL.SEOUL.YOU ULTIMATE PROMOTION

업체eobchae 개인전
2017. 5. 19 - 6. 15
미디어극장 아이공 신진작가지원전

미디어극장 아이공은 2017 아이공 신진작가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가를 지원하는 전시로 '업체 eobchae'의 『I.WILL.SEOUL.YOU 얼티밋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업체 eobchae'는 김나희, 오천석, 황휘 3인으로 구성된 팀으로 각기 다른 전공의 구성원들이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여 사회문제의 해결되지 않은 잔재를 탐구한다. 본 전시에서 업체는 가상의 도시를 소개하는 '관광 큐레이션' 웹페이지를 통해 소비로 점철된 수동적 도시 관광과 그것들을 제공하는 주체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 웹페이지 속 가상 도시의 산재된 이미지와 정보들은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도시공간으로 환원되며, 관광소비로 인해 상실된 도시의 기능에 대한 의문을 품게 한다. 업체는 웹페이지를 매개로 '행정주체'가 제공하는 그저 보기 좋은, 또는 소비를 담보하는 한정된 장소와 관광정보들을 늘어놓고 왜곡한다. 무분별하게 왜곡된 이미지와 정보의 홍수로 관객을 유입시켜 관객은 마치 그 속에서 고립된 듯 보이며, 이는 관광의 주체와 관객이 전복되는 지점이다.

● 여행담은 여행의 부산물로, 미지의 어딘가에 대한 타인의 동경심을 돋우는 매개물로 기능했다. 하지만 스마트 미디어의 부상 이후 눈덩이처럼 커진 '리뷰'의 풀을 계량화해 소화하기 좋게 만드는 공학적 방법이 정교화되자 동경의 목록은 '위시리스트'로 열화 되었다. 관광객을 유저로 전환한 다종의 SNS/플랫폼은 엉망으로 촬영, 보정된 사진과 다중의 경험을 수집하고 '버즈'를 일군다. 속도 면에서 한 발 늦는 데다 미감도, 문화 현상을 메타 조망할 능력도 없는 행정 주체는 이 버즈를 그대로 자신의 관할 구역에 적용한다. 그 결과는 전국토의 관광지화 - 웹의 집단감성 머신이 일으킨 파도는 모두의 생활권을 가벼운 관광지로 만든다. 업체는 'I.WILL.SEOUL.YOU 얼티밋 프로모션' 전을 통해 웹과 압착되며 점점 더 엉망이 되는 도시 풍경을 더욱 왜곡된 방식으로 드러내고자 한다.

● I.WILL.SEOUL.YOU는 서울시의 넘쳐흐르는 지리 정보를 무작위로 선택해 구별로 분류한 디지털 관광 큐레이팅 서비스다. 전시는 이를 시연한 싱글 채널 홍보 영상('I.WILL.SEOUL.YOU 비디오 가이드'), 웹 서비스를 띄운 한 대의 태블릿 PC 스크린('iwillseoulu.kr'), 이를 인쇄물로 재매개한 관광용 책자('I.WILL.SEOUL.YOU 북클릿')로 구성된다. 먼저 전시장 입구에 배치될 태블릿 PC에는 웹 서비스 형식의 I.WILL.SEOUL.YOU, 'iwillseoulu.kr'의 인덱스 페이지가 띄워져 있다. 이는 전시 도입부에 해당하며 감상자는 해당 서비스의 타임라인을 자유로이 훑어볼 수 있다. 전시장 안쪽에 배치될 스크린에는 1080*1920 해상도의 'I.WILL.SEOUL.YOU 프로모션 영상'이 상영된다. 원활한 시청을 위해 감상자는 각자 지참한 스마트 기기에서 iwillseoulu.kr로 접속할 것을 권유 받는다.

● 전시를 파생된 주요 질료는 가상의 행정 주체인 '특별서울시 미래유산관광과'의 외주를 받아 제작한 관광 정보 큐레이팅 웹서비스 'iwillseoulu.kr'이다. 사이트는 전술한 '웹의 집단감성 머신이 일으킨 파도'를 유비하는 타임라인의 형식을 띤다. 그 안을 채우는 자료는 서울시의 각 구를 검색어 삼아 구글 엔진을 돌렸을 때 나온 이미지, 그리고 이에 대한 짧고 풍자적인 논평이다. 'I.WILL.SEOUL.YOU 프로모션 영상'은 이를 아이폰 SE로 기기 내 녹화한 영상을 가공한 결과물이다. 진지해서 어색한 억양의 텍스트-투-스피치 머신이 느슨한 검색어 그물망으로 포획된 서울시의 하잘것없는 정보를 읊는 광경은 이 전시를 볼 서울시민에게 스산한 웃음을 안겨줄 것이다. ■ 미디어극장 아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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