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17일 월요일

2017 서교예술실험센터 쉐어프로젝트 - I.WILL.SEOUL.YOU 공식 쇼케이스 by 업체eobchae



>> www.iwillseoulu.kr <<



>> I.WILL.SEOUL.YOU 비디오 가이드 <<




>> I.WILL.SEOUL.YOU 인쇄 ver. <<


업체eobchae 자기소개서

‘업체’는 디자이너 김나희, 미디어 아티스트 황휘, 기획자 겸 포토그래퍼 오천석 3인으로 이뤄진 프로덕션이다. 대학 졸업 후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업체의 3인은 a. 비기능 혹은 무기능을 추구하는 파인 아트적 태도, b. 후기 신자유주의적 각자도생의 생존법에 염증을 느끼고 한국 사회의 장기 불황을 나름의 방식으로 타개하기 위해 모였다. 업체의 구성원 각각은 대학 안팎에서 배운 기술과 잔재주를 활용하여 비평적 관점이 소거되지 않은 재화와 용역을 생산 및 거래한다. 업체가 생산한 재화와 용역은 컴퓨팅 장치와 크고 작은 스크린의 주변을 배회하며 계약에 명시된 자신의 본분을 다 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은 웹 사이트가 될 수도 있고 다채널 영상이 될 수도 있다. 혹은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시끌벅적한 이벤트가 될 수도 있다. 가상과 실재에 한 발씩 걸친 시 행정 당국(특별서울시 미래유산관광과*)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관광 큐레이션 웹서비스 ‘I.WILL.SEOUL.YOU’의 시연회를 진행한 바 있다.   

*물론 이런 당국은 없습니다.


프로젝트 소개

특별서울시 미래유산관광과*의 지원을 받아 제작된 I.WILL.SEOUL.YOU는 서울시의 넘쳐흐르는 지리 정보를 무작위로 선택해 구별로 분류한 디지털 큐레이팅 관광 가이드 맵이다. 그리고 업체가 이번 ‘쉐어프로젝트'를 위해 기획한 행사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이는 다음과 같다: 1. ‘iwillseoulyou.kr’ 시연회 2. ‘I.WILL.SEOUL.YOU’ 시연 영상 상연 3. (스마트 디바이스가 없는 시민을 위한) 책자 판매.       


당신이 서울에 놀러 갈 일이 생겨 ‘서울’과 ‘관광’ 두 개의 검색어를 조합해 구글링한다고 해보자. 아마 이미 명성을 얻었거나 아주 우연한 계기로 버즈를 일으킨 사이트만 노출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정보를 토대로 이름과 위치 정보, 수많은 리뷰를 얻은 스팟 위주의 관광을 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서울시의 안전하고 팬시한 부분만을 시야에 담고 돌아와, ‘이곳이 바로 서울이다'라며 SNS 등지에 당신이 엉망으로 찍고 엉망으로 보정한 사진을 업로드할 것이다. 이것이 서울시를 비롯한 모든 도, 시, 구, 동의 행정 주체가 꿈꾸는 관광객의 행동 양식이다. 그리고 모든 행정 주체와 사업자는 전 국토의 관광지화를 꿈꾼다. 그들은 지역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엉성하게 매끈한, SNS화된 현재의 표면 위에 동결되길 바란다. 그들은 실제의 허름한 배경이 소거된 반짝반짝한 전경만을 자랑스레 드러내고 싶어한다.   


반면 I.WILL.SEOUL.YOU는 서울시의 온갖 랜드마크로 표상된 중심이 아닌 주변부의 풍경에 주목한다.
우리는 서울시의 영광스럽고 영원한 현재를 고집하지 않고 온갖 시제가 뒤섞인 웹의 다양한 결에 손을 집어넣어 컬트적 관심만을 얻던 주변부를 지역의 새로운 중심으로 발굴해 낸다. 이 사이트에 기재된 소위 ‘관광지'의 목록은 당신이 한 번 쯤은 목도했지만 분명 배경으로 인식하고 지나쳤을 풍경의 집합이다.


이 스팟은 서울시 공무원이 인터넷 ‘버즈'를 일으키려는 꿈에 부풀어 아무도 접속하지 않는 구區 홈페이지에 업로드한 장소다. 혹은 유튜브, 페이스북, 망고플레이트 등에 힘 입어 지역의 명소가 된 ‘거리' 혹은 ‘길'이다. 혹은 일감 없는 지역 일간지 기자에 의해 핀포인트 조명을 받은 적 있는 장소다. ‘특별서울시 미래유산관광과’의 외주를 받은 것으로 상상된 우리 업체는 이러한 장소를 그러모은 가짜 가이드 맵을 통해 관광의 소비주의적 면모가 조형해내는 장소성, 그리고 이를 응시하는 행정 주체의 시선을 비평적으로 조망하고자 한다.  


기획: 업체 


포스터 디자인: 황휘(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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